17개월 아기 미디어 노출 때문에 요즘 마음이 참 복잡해요.
우리 집은 할머니·할아버지와 아기가 같이 사는 집이라,
거실 TV가 거의 매일 켜져 있는 환경에서 아기가 자랐어요.
말 그대로 “배경에 항상 TV가 있는 집”인 거죠.
사람들은 2세 이전에는 미디어 노출을 하지 말라고 하는데,
현실은 그게 잘 안 되니까 죄책감이 슬쩍 올라옵니다.
- “아기 뇌 발달에 안 좋은 거 아닌가…”
- “집중력이 떨어지는 건 아닐까…”
- “내가 너무 무책임한 건가…”
게다가 요즘엔 엄마 껌딱지 모드라,
아빠한테 가라고 할 때도
“베베핀 보여줄게.”
“뽀로로 보여줄게.”
이렇게 미디어를 미끼(?)로 쓰는 순간들이 있잖아요.
이게 과연 괜찮은 건지,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더 좋은 방식으로 미디어를 쓸 수 있을지,
나 스스로도 정리가 필요해서 이 글을 쓰게 됐어요.
우리 집 미디어 현실 솔직하게 정리해 보면

먼저 현실부터 적어볼게요.
- 거실 TV는 할머니·할아버지가 보시느라 대부분 켜져 있음
- 아기는 태어날 때부터 자연스럽게 TV·영상에 노출
- 요즘은
- 평일엔 많아야 30분~1시간 안쪽
- 주말에는 집콕이거나, 외출해서 시끄럽고 흥분됐을 때
- 잠깐 진정시키려고 영상을 보여주는 편
그리고 요즘 패턴은 이런 느낌이에요.
- 엄마한테만 달라붙는 껌딱지 모드일 때
- 잠깐 아빠에게 넘기거나
- 내가 뭘 좀 해야 할 때
“베베핀 보여줄게.”
“뽀로로 틀어줄게.”
하면서 화면을 켜게 되는 거죠.
쓰는 나도 알지만, 이게 딱 “응급용 비상카드”처럼 되어버린 느낌이에요.
전문가들이 말하는 ‘아기 미디어 노출’ 기준 정리
완벽하게 따르기는 어렵더라도,
기준이 어떻게 되는지는 알고 있는 게 좋으니까 딱 핵심만 정리해볼게요.
WHO(세계보건기구)·국제 가이드라인
세계보건기구(WHO) 권고 기준을 보면:PMC+4세계보건기구+4apps.who.int+4
- 만 2세 미만:
- TV, 태블릿, 스마트폰 같은 정적인 스크린 타임은 권장하지 않음
- 2~4세:
- 하루 1시간 이내의 앉아서 보는(screen) 시간 권장
- 적을수록 더 좋다고 명시
AAP(미국소아과학회)·영유아 미디어 권고
미국소아과학회(AAP) 쪽은 조금 더 구체적이에요.ZERO TO THREE+3AAP Publications+3AAP Publications+3
- 0~18개월:
- 가급적 스크린 사용 피하기
- 다만 **영상통화(화상통화)**는 예외
- 18~24개월:
- 꼭 보여주고 싶다면 부모가 함께(co-viewing) 보면서
- 고품질 콘텐츠 위주로
- 꼭 보여주고 싶다면 부모가 함께(co-viewing) 보면서
- 2~5세:
- 하루 1시간 이내,
- 교육적이고 폭력적이지 않은 프로그램 + 부모가 함께 보는 것을 권장
또, AAP는 숫자만 딱 잘라 말하기보다는
가족이 함께 ‘패밀리 미디어 플랜’을 정하라고 이야기해요.newcanaanpediatrics.com+1
대한소아과학회·국내 연구들 흐름
국내에서도 대한소아과학회에서 디지털 미디어 가이드라인을 내고,
WHO와 비슷하게 2세 미만의 스크린 노출을 최소화하고, 2~5세는 하루 1시간 이내를 권장하고 있어요.아주대학교 리포지토리+3E-Cep+3PMC+3
또 여러 연구들을 보면,
현실에서는 권고 기준보다 훨씬 오래 보는 경우가 많다는 것도 함께 나오고요.Korean Journal of Community Nutrition+1
“그럼 나는 다 틀린 엄마인가?”에 대한 답
이런 기준들을 보면
솔직히 마음이 더 무거워질 수도 있어요.
“아, 우리 집은 이미 틀렸구나…”
근데 중요한 포인트는 이거라고 생각해요.
- 이 기준들은
“0분이 아니면 다 망한다”는 뜻이 아니라
“이 정도를 목표로 줄여나가 보자”에 가깝다는 것. - 이미 노출된 과거를 탓하기보다는,
지금부터 어떻게 조절할지가 훨씬 중요하다는 것.
그래서 이 글은
“스크린 타임 무조건 0으로 만들어라!”가 아니라,
“우리 집 현실 안에서, 그래도 조금 더 나은 방향으로 미디어를 쓰려면 어떻게 할까?”
이걸 같이 고민해보는 쪽에 가깝게 쓰려고 해요.
죄책감 대신, 우리 집만의 ‘현실 버전 기준’ 세우기
전문가 권고를 참고하되,
우리 집 현실에 맞게 “현실 버전 규칙”을 정해보면 조금 마음이 편해져요.
예를 들어, 이런 식으로요:
- 평일 목표:
- 이미 실천 중인 것처럼 30분~1시간 이내 유지
- 주말 목표:
- 집콕이든 외출이든 1~1.5시간 이내를 “상한”으로 잡기
- 가능하면 피하는 상황 정하기
- 밥 먹는 동안 영상 보기
- 잠들기 직전 1시간 안에 영상 보기
- 아무 이유 없이 “배경 TV”를 켜 두는 것
이렇게 “시간 + 상황 규칙”을 먼저 정해두면,
스크린 타임이 조금은 구조화된 사용이 돼요.
아기에게 더 좋은 미디어 사용법 4가지
이제 “얼마나”보다는 “어떻게”에 초점을 옮겨볼게요.
1. 배경 TV 줄이고, ‘보는 시간’을 따로 분리하기
거실 TV가 늘 켜져 있는 집이라면,
- 아기가 관심을 안 두는 것 같아도
- 소리·빛·움직임에 계속 자극을 받고 있는 거라서
뇌가 쉬지 못한다는 이야기도 있어요.American College of Pediatricians -+1
그래서 할 수 있다면:
- 아기가 거실에 있을 때는 TV를 아예 끄고,
- 볼 거라면
- “이제 뽀로로 15분 볼까?”
- “이따 밥 먹고 10분만 베베핀 보자.”
처럼 시간을 정해서 켜는 쪽으로 조금씩 바꿔보는 게 좋아요.
물론, 할머니·할아버지와 같이 사는 현실이라
한 번에 확 줄이긴 어려울 수 있어요.
그럴 땐,
- 아기가 방에서 놀 때 잠깐 TV를 보시거나
- TV 대신 라디오·음악으로 바꿔보는 타협안도 시도해 볼 수 있겠죠.
2. “베베핀·뽀로로”를 협상 카드가 아니라, 약속된 시간으로
지금은
“엄마 대신 아빠에게 가게 하려고”
“잠깐 내 손을 좀 비우려고”
“베베핀 보여줄게.”
“뽀로로 틀어줄게.”
이렇게 협상 카드처럼 쓰게 되잖아요.
조금만 틀을 바꿔서,
- “지금은 엄마랑 ○○하고,
이따 8시에 뽀로로 15분 보자.” - “아빠한테 안기고 10분만 같이 놀면, 그 다음에 베베핀 10분 보는 거 어때?”
처럼 먼저 약속을 해두고,
가능하면 타이머까지 같이 쓰는 것도 방법이에요.
- 영상 시작할 때:
“이 타이머 울리면 오늘 뽀로로는 끝이야.” - 끝났을 때:
“약속대로 끝났으니까, 이제 ○○ 하러 가볼까?”
물론, 100% 매끄럽게 되진 않겠지만
“끝이 있다”는 걸 반복해서 경험시키는 게 중요하니까
부모 입장에서는 룰을 지켜주는 것에 초점을 두면 좋겠죠.
3. 혼자 보는 화면이 아니라, 같이 보는 ‘코뷰잉(co-viewing)’

연구들을 보면,
아기가 혼자 조용히 화면만 보는 것보다,
부모가 옆에서 같이 보면서 이야기해 주는 것이 훨씬 낫다는 결과들이 꽤 있어요.
예를 들어, 뽀로로나 베베핀을 볼 때:
- “저 친구는 지금 기분이 어때 보여?”
- “이제 무슨 일이 생길까?”
- “우리도 나가서 저렇게 걸어볼까?”
같이 대화를 섞어주면,
단순히 “영상에 빨려 들어가는 시간”이 아니라
언어·감정·상상 놀이의 재료가 될 수 있어요.
현실적으로 항상 옆에 붙어 있을 순 없으니까,
하루 중 일부 시간만이라도 “같이 보는 시간”을 확보해보는 걸 목표로 삼으면 좋을 것 같아요.
4. “화면 대신 할 수 있는 것들”을 눈에 보이게 준비해두기

미디어를 줄이는 건
단순히 “보지 마!”로 되는 게 아니라,
대체 활동이 필요하더라고요.
예를 들면 이런 것들:
- 거실 한켠에 책 바구니 만들어 두기
- 간단한 역할놀이 장난감 (인형, 주방놀이, 자동차 등)
- 매트 위에서 할 수 있는 몸놀이 (빵빵이, 까꿍, 이불 산 타기 등)
- 이미 갖고 있는 볼풀장, 미끄럼틀, 정글짐 적극 활용
전에 썼던 “17개월 아기 주말 집콕 현실 놀이터” 같은 글과도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부분이에요.
“화면을 끈 자리에 뭘 넣을지”를 미리 생각해두면,
미디어 줄이기가 훨씬 덜 괴로워집니다.
평일 vs 주말, 외출 상황에서는 어떻게?
1. 평일: 짧고 예측 가능한 패턴 만들기
평일엔 이미 30분~1시간 정도로 관리하고 있다 했으니까,
이 시간을 가능한 한 예측 가능하게 만들어 보는 것도 좋아요.
예를 들면,
- 어린이집 다녀와서 쉬는 시간에 20분
- 잠자기 2시간 전에는 더 이상 영상 안 보기
이렇게 “언제 볼지”를 정해두면,
아기도 “항상”이 아니라
**“이 시간에만 보는 것”**이라고 인식하게 돼요.
2. 주말·외출: ‘부모 멘탈 지키기용’으로 인정하기
솔직히,
주말에 집콕하거나 사람이 많고 시끄러운 곳에 외출했을 땐
스크린이 부모 멘탈 지키는 안전벨트 역할을 할 때도 있잖아요.
이럴 땐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해도 괜찮다고 생각해요.
“오늘 이 20분은, 우리 모두의 안전을 위한 시간이다.”
단, 그 대신
- 하루 전체 스크린 타임 합계를
1~1.5시간 안쪽으로 관리하고 - 보고 난 뒤에는
바로 다른 활동(산책, 책 보기, 간단한 놀이)로 넘어가도록
“마무리 루틴”을 같이 붙여주면 좋겠죠.
이 부분은 “17개월 아기 주말 외출 준비물, 우리 집 현실 체크리스트” 에서 준비물은 확인하시면 좋아요
오늘 글 요약
- 우리 집 상황
- 할머니·할아버지와 함께 살아서 TV가 자주 켜져 있고
- 평일엔 30분~1시간, 주말엔 상황 따라 더 볼 때도 있음.
- 엄마 껌딱지일 때 “뽀로로·베베핀”으로 교대하는 현실.
- 전문가 권고
- WHO·AAP·대한소아과학회 모두
- 2세 미만은 가급적 스크린 피하기,
- 2~5세는 하루 1시간 내외로 제한하라고 권장.
- WHO·AAP·대한소아과학회 모두
- 현실 버전 기준
- 완벽하게 0으로 만들기보다는
- 평일 30~60분, 주말 1~1.5시간 상한
- 밥·잠 전 스크린은 최대한 피하기
- 배경 TV 끄고, 볼 땐 볼 뿐.
- 완벽하게 0으로 만들기보다는
- 조금이라도 더 나은 사용법
- 코뷰잉(함께 보기), 짧고 예고된 시간, 타이머 활용
- 화면 대신 할 수 있는 활동들을 눈에 보이게 준비해 두기.
같은 고민을 하는 부모에게 해주고 싶은 말
- 2세 이전 미디어 노출을 완벽히 막는 집은
현실에서는 정말 드물어요. - 중요한 건
“내가 망쳤다”가 아니라
“지금부터 어떻게 조절해 볼까”라는 태도라고 생각해요. - 아기가 엄마·아빠와 눈을 마주치고, 같이 웃고, 같이 놀고, 대화하는 시간은
어떤 영상도 대신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우리가 24시간 아이만 보고 살 수도 없잖아요.
그래서 이 글의 결론은,
“적당히, 의식적으로, 덜 죄책감 들게 쓰자.”
완벽한 0보다는,
조금씩 줄이고, 조금씩 함께 보고,
조금씩 우리 집 패턴을 다듬어가는 게
지금 현실 육아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이 아닐까 싶어요.
🔗육아하면서 함께 고민해요
- [17개월 아기 엄마 껌딱지, 고마우면서도 버거운 이 시기 현실 기록]
- [17개월 아기 주말 집콕 현실 놀이터 만들기]
- [17개월 아기 주말 외출 준비물, 우리 집 현실 체크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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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가 이야기도 들어보아요
- WHO – 5세 이하 아동의 신체활동·수면·스크린 타임 가이드라인 요약 세계보건기구+2apps.who.int+2
- HealthyChildren.org (AAP) – 영유아 미디어 사용 가이드 & 코뷰잉 팁 HealthyChildren.org+1
- 대한소아과학회 디지털 미디어 가이드라인 관련 자료 요약(연구·리뷰 논문) 아주대학교 리포지토리+3E-Cep+3PMC+3
“자세한 기준이 궁금하신 분들은 이런 공식 자료도 같이 참고해 보시면 좋아요.”







“17개월 아기 미디어 노출, 얼마나 괜찮을까? 죄책감 가득한 엄마의 진짜 고민”에 대한 1개의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