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개월 아기 하원 후 루틴을 요즘 진지하게 고민 중이다.
우리 집은 보통 4시에 어린이집에서 하원한다.
집에 도착하면 제일 먼저 손 씻기를 하고,
과일이나 요거트를 간단히 먹인다.
그다음부터는 아기가 그날 땡기는 걸 가져온다.
- 책을 꺼내오면 같이 앉아서 읽어주고
- 장난감 버튼을 눌러보며 소리 들어보고
- 볼풀장 공을 던졌다가 다시 가져오는 놀이를 하고
- 노래를 틀어주면 춤도 추고
- 스티커북에서는 스티커를 떼고 붙이고…
겉으로 보면 꽤 잘 놀고 있는 것 같은데,
막상 엄마 입장에서는 4시부터 6시까지 두 시간이 그냥 흘러가는 느낌이 들 때가 많다.
“이 시간에 뭔가 ‘루틴’이나 ‘틀’을 만들 수 없을까?” 하는 생각이 계속 남았다.
왜 하원 후 2시간 루틴이 중요할까?
하루 종일 어린이집에서 놀고, 먹고, 활동하고 온 아이에게
집에 와서 또 뭔가 ‘수업’을 시킬 필요는 없다.
그럼에도 하원 후 시간이 중요한 이유는 세 가지 정도인 것 같다.
- 어린이집 모드 → 집 모드로 전환해주는 시간
- 많은 전문가들이 하원·하교 후에는
간단한 간식과 조용한 놀이로 “전환 시간”을 주라고 권한다.
- 많은 전문가들이 하원·하교 후에는
- 몸을 다시 한 번 마음껏 쓰게 해주는 시간
- 미국 소아과학회(AAP)는 1~3세 아이가 하루에 최소 60분 이상, 가능하면 더 많이 활동적인 놀이를 해야 한다고 말한다.
- WHO 역시 영유아일수록 여러 방식의 인터랙티브한 바닥 놀이를 하루에도 여러 번 하라고 권고한다
- 저녁·수면 루틴과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시간
- 여러 육아·교육 글들을 보면,
간식 → 활동적인 놀이나 바깥놀이 → 조용한 활동 → 저녁·취침 준비 같은 흐름이 아이에게 안정감을 준다고 한다.
- 여러 육아·교육 글들을 보면,
그래서 나도 우리 집 루틴을
“몸놀이 → 집중놀이 → 밥 연결” 구조로 잡아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집이 꿈꾸는 4~6시 하원 후 2시간 루틴
일단 머릿속에서 그려본 이상적인 그림은 이렇다.
4:00~4:30 간식·책
4:30~5:10 몸놀이
5:10~5:50 집중놀이(손놀이·펜놀이 등)
5:50~6:00 정리 + 저녁 준비 연결
각 블록마다, 실제 우리 집 놀이를 끼워 넣어 봤다.
1) 4:00~4:30 – 손 씻고, 간식 먹고, 책 읽는 ‘전환 시간’
하원해서 집에 들어오면 제일 먼저 손 씻기부터 한다.
그다음엔 귤·사과 같은 과일이나 요거트를 간단하게 먹인다.
이 시간에는 일부러 조용하고 안정적인 활동만 넣는다.
- 아기가 책을 가져오면 소파나 매트에 같이 앉아서 2~3권 읽어주기
- 오늘 어린이집에서 있었던 일을 사진이나 알림장 보면서 이야기해 보기
- “오늘 ○○놀이 했네?”
- “여기 친구 누구지?” 같이 가볍게 물어보기
이렇게 하면,
아기도 어린이집 모드에서 집 모드로 천천히 내려오는 느낌을 받는 것 같다.

2) 4:30~5:10 – 볼풀, 공놀이, 미끄럼틀 같은 몸놀이 타임
다음 블록은 몸을 크게 쓰는 놀이를 집중적으로 넣는다.
집에서 이미 하고 있는 것들만 잘 묶어도 꽤 풍성하다.
- 볼풀장 공 던지고 가져오기 놀이
- 내가 공을 던져주면 아기가 다시 가져오는 식으로
- 실내 캐치볼 느낌으로 10~15분만 해도 땀이 쭉 난다.
- 노래 틀고 춤추기
- 어린이집에서 자주 나오는 노래를 틀어놓고
- 손·발동작을 같이 따라 하면서 한 곡씩 춤추기
- 소파 주변 오르락내리락 놀이
- 쿠션을 깔고 살짝 오르내리며 균형 잡기
여기에 요즘 고민 중인 디자인스킨 미끄럼틀이나 계단을 들이면,
몸놀이 블록이 더 풍성해질 것 같다.
다만 설치할 땐:
- KC 인증 여부
- 미끄럼틀 끝에 두꺼운 매트 깔기
- 옆에 모서리·가구 배치 확인
이런 기본 안전 체크는 꼭 필요할 것 같다

3) 5:10~5:50 – 스티커·펜놀이 같은 집중놀이 타임
몸놀이로 한 번 에너지를 쓰고 나면
이제 손을 쓰는 조용한 놀이로 내려오는 시간이다.
우리 집에서 자주 하는 건:
- 스티커북
- 스티커를 떼고 붙이는 단순한 동작이지만
- 같은 색 찾기, 같은 모양 찾기 놀이로 살짝 확장해볼 수 있다.
- 베베핀 펜놀이
- 처음엔 별로 안 가지고 놀더니
- 요즘은 스스로 펜을 집어 들어 여기저기 찍어보며 꽤 집중한다.
- 버튼·사운드 장난감
- 버튼을 눌렀을 때 나오는 소리나 음악에 맞춰
- “이건 무슨 소리일까?” 하는 식으로 대화 걸어보기
전문가들이 말하는 프뢰벨·문화센터·홈문센의 핵심도 결국
이런 “집중해서 손·눈·귀를 함께 쓰는 시간”이라고들 한다.
그래서 굳이 비싼 교구가 없더라도,
집에 있는 책·펜·장난감만으로도 홈문센 느낌을 충분히 낼 수 있다는 걸
요즘 조금씩 체감 중이다.

4) 5:50~6:00 – 정리 놀이 + 저녁 준비 연결
마지막 10분은 정리와 저녁 준비를 연결시키는 시간으로 쓰고 싶다.
- 공은 바구니에, 스티커북은 책장에 넣어보기
- “오늘은 ○○가 장난감 정리대장!” 하면서 놀이처럼 역할을 주기
- 부엌으로 같이 가서
- 수저 가져오기
- 냉장고에서 당근 한 개 꺼내오기 같은 작은 심부름 부탁하기
이렇게 하면 놀이는 끝났다는 신호를 보내면서도
아기가 “나도 저녁 준비에 참여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 것 같다.
여기까지가, 내가 요즘 머릿속으로 그리고 있는
우리 집 17개월 아기 하원 후 2시간 루틴 초안이다.
프뢰벨·문화센터·홈문센, 안 보내도 괜찮을까?
주변을 보면 프뢰벨, 문화센터, 방문 미술, 홈문센…
안 하는 집이 거의 없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그래서 나도 솔직히 “나만 아무 것도 안 시키는 것 같아서”
조금 불안했던 게 사실이다.
근데 자료들을 찾아보면,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건 이런 부분이었다.
- 규칙적인 하원 후 루틴이 있으면
아이가 집에서도 더 안정감을 느끼고,
부모도 저녁 시간까지 덜 지치는 경향이 있다 - 1~3세 시기에는 자유롭고 즐거운 놀이 자체가
발달·학습의 가장 중요한 토대다.
결국 중요한 건
“프뢰벨를 하느냐, 문화센터를 가느냐”가 아니라
“우리 집에 맞는 리듬과 놀이 시간을 꾸준히 가지고 있느냐”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당장은
- 하원 후 2시간 루틴을 집에서 먼저 다듬어 보고,
- 나중에 여유와 필요가 느껴질 때
한두 개 외부 프로그램을 ‘추가 옵션’으로 붙이는 방향이
우리 집에는 더 맞을 것 같다는 결론을 내렸다.
요약 & 비슷한 고민을 하는 부모에게
정리하면, 우리 집 17개월 아기 하원 후 루틴 고민은 이렇게 정리된다.
- 4시에 하원해서
- 손 씻고 과일·요거트 먹고
- 책·버튼 장난감·볼풀 공놀이·춤·스티커 등으로
그때그때 즉흥적으로 놀아왔다.
- 그래서 4~6시 두 시간이
“잘 놀았는데, 이상하게 체계는 없는 느낌”이라 늘 마음에 걸렸다. - 그래서 요즘은 아래 네 블록을 기준으로 생각 중이다.
- 4:00~4:30 – 전환 시간: 간식 + 책 읽기
- 4:30~5:10 – 몸놀이: 볼풀, 공놀이, 미끄럼틀·계단 고민 중
- 5:10~5:50 – 집중놀이: 스티커, 베베핀 펜놀이, 버튼 장난감
- 5:50~6:00 – 정리 + 저녁 준비: 장난감 정리놀이, 수저 가져오기 등
- 프뢰벨·문화센터·홈문센을 하지 않더라도,
집에서 꾸준히 반복되는 2시간 루틴이 있다면
그 자체로 아이에겐 충분히 “나를 위한 놀이 시간”이 될 수 있다.
혹시 나처럼
“하원 후 2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모르겠다”
“프뢰벨 안 시키는 엄마, 나뿐인가?”
이런 고민을 하고 있다면,
거창한 교구·수업보다 먼저 우리 집 루틴부터 다듬어보기를 추천하고 싶다.
- 간식 + 이야기
- 몸으로 노는 시간
- 손으로 집중하는 시간
- 정리와 저녁으로 이어지는 짧은 브릿지
이 네 가지만 잡혀도,
하원 후 오후가 훨씬 덜 정신없고
“오늘도 잘 놀았다”는 느낌이 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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