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개월 어린이집 등원 적응기, 요즘 우리 집 아침은 생각보다 꽤 평화롭습니다.
우리 아이 등원 시간은 보통 8시 50분쯤이에요.
“어린이집 가자~”라고 말만 꺼내도, 아이는 벌떡 일어나서 스스로 옷을 입겠다고 덤비는 타입입니다. 그 작은 몸으로 바지 들고 “이거! 이거!” 하면서 신나 있는 모습을 보면, 아직도 좀 신기해요.

어린이집 가는 길, 룰루랄라 모드 ON
등원할 때 우리 아이는 항상 룰루랄라 모드입니다.
- 현관문만 열면 이미 발은 어린이집 쪽으로 가 있고
- 엘리베이터 버튼도 자기가 누르겠다고 하고
- 유모차나 카시트에 태우면 창밖 구경하면서 계속 웃어요.
어린이집에 도착해서 선생님이 “○○야, 왔어?” 하고 반겨주면, 아이 얼굴이 확 밝아지면서 진짜 좋아하는 표정이 나옵니다.
저랑 아내가 “엄마·아빠한테 인사하고 들어가자~”라고 하면,
손을 흔들면서 “빠이~” 하고 아주 쿨하게 들어가요.
처음 등원 적응할 때 눈물바다였던 다른 아이들 이야기를 들으면, 우리 아이는 참 고맙고… 동시에 왠지 더 미안해지는 묘한 감정이 듭니다.
(관련해서 “17개월 아기 콧물 한 달 기록” 같은 건강 기록 글을 같이 써두면, 나중에 한눈에 우리 아이 생활을 돌아보기 좋더라고요.)
하원 후에는 더 놀고 싶은 장난꾸러기 얼굴
하원 시간에 데리러 가면, 피곤해서 축 쳐진다기보다는
“이제부터 진짜 놀 시간!” 이라는 얼굴이에요.
- 엄마·아빠를 보자마자 팔을 쫙 뻗고 안기면서도
- 동시에 교실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한 번 더 놀고 싶어 하고
- 집에 돌아가는 길에도 “아-아!” 소리 지르면서 에너지가 남아 돕니다.
문제는…
우리 부부는 일해야 하는 날도 많다는 것.
집에 와서도 계속 놀아달라는 눈빛을 보내는데,
업무가 쌓여 있거나 급한 일이 있는 날은 오래 놀아주지 못할 때도 있어요.
그럴 때면 “어린이집에 하루 보내는 것도 모자랄 텐데, 집에서도 충분히 못 놀아줘서 미안하다…” 는 마음이 스르륵 올라옵니다.
그래서 주말에는 가능하면 집에서라도 제대로 놀아주는 날을 잡으려고 해요.
볼풀장 꺼내서 놀고, 거실을 현실 놀이터처럼 꾸민 이야기도 따로 정리해 두고 있습니다.
‘샤이 선생님’을 만난 건 우리 가족의 행운
우리가 지금 다니는 어린이집에서, 담임 선생님 별명은 ‘샤이 선생님’입니다.
우리 부부가 느끼기에 선생님이랑 성격이 좀 비슷해요.
말수가 많고 텐션 높은 스타일이라기보다는,
차분하고, 내향적이고, 조용히 아이를 지켜봐 주는 타입.
그래서 그런지, 우리와 참 잘 맞는 느낌입니다.
우리 아이를 진심으로 좋아해주는 느낌
샤이 선생님을 보면서 가장 고마운 지점은 이거예요.
- 아이를 대할 때 “업무적으로”가 아니라,
- 정말 좋아하고 아껴주는 표정이 눈에 보인다는 것.
하원할 때 선생님이 아이 근황을 얘기해 주시는데,
“오늘 ○○가 친구들한테 장난도 많이 치고, 블록 쌓으면서 엄청 집중했어요.”
이런 이야기를 할 때 선생님 얼굴에서 ‘내 반 아이’에 대한 애정이 느껴져요.
부모 입장에서 이게 정말 크더라고요.
어린이집 선택할 때, 시설이나 커리큘럼도 중요하지만
결국 우리 아이를 매일 맞이해 줄 ‘사람’이 제일 중요하다는 걸 다시 느끼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어린이집 선택 팁을 정리할 때, 아이사랑 포털이나 보육 관련 사이트도 같이 참고하면 좋아요.>참고 사이트: Childcare+1)
고맙고, 또 미안한 마음이 동시에
요즘 제 마음을 한 줄로 요약하자면 이렇습니다.
“어린이집을 너무 좋아해 줘서 고맙고,
그래서 더 많이 못 놀아줘서 미안한 우리 아이에게 미안하고…”
어린이집에 잘 적응해 주는 덕분에
우리는 일도 하고, 집안일도 어느 정도 돌아가게 만들 수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아이와 하루 종일 붙어있지 못한다는 사실이 늘 마음 한구석을 건드려요.
그래도 스스로 위로하는 부분은 이런 거예요.
- 아이는 집에서 사랑받고,
- 어린이집에서는 샤이 선생님과 친구들 사이에서 또 다른 세계를 경험하고,
- 그 두 가지 경험이 합쳐져서 지금 이 아이의 하루가 채워진다는 것.
이걸 알면서도 가끔은 괜히 “내가 더 잘해줄 수 있는데…” 하는 욕심이 올라오지만,
그래도 오늘 하루도 무사히 웃으면서 등·하원 했다는 사실에 감사하게 됩니다.

오늘 기록 요약
- 17개월 어린이집 등원 적응기
– 아침마다 “어린이집 가자”는 말에 스스로 옷을 입겠다고 나서는 아이. - 하원 후에도 에너지 풀충전
– 피곤하기보다 “이제 집에서 더 놀자!”는 모드로 변신하는 장난꾸러기. - 샤이 선생님과의 좋은 케미
– 내향적인 담임 선생님이 우리 아이를 진심으로 좋아해주는 느낌이라, 부모 입장에서 큰 위로가 됨. - 고마움과 미안함이 공존하는 마음
– 어린이집이 있어 고맙지만, 아이와 충분히 못 놀아주는 미안함도 함께 있는 현실.
아기 키우는 부모에게 해주고 싶은 말
- 어린이집을 잘 다니는 아이를 보면
“잘 보내고 있는 걸까?” “혹시 너무 일찍 맡기는 건 아닐까?” 하는 고민이 들 수 있어요. - 그런데 아이가 웃는 얼굴로 등원하고, 집에 와서도 자기 세상 이야기를 풀어놓는다면,
이미 잘하고 계신 거라고 생각해요. - 완벽한 부모가 되는 것보다,
“오늘도 너를 많이 사랑했고, 최선을 다했다”고 말할 수 있으면 그걸로 충분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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